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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마을

표지판이 가리키는 골목길로 접어드니 '추억의 이발관'이란 작은 간판을 담벼락에 붙인 이발소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담벼락에는 흰 가운을 입은 이발사가 이발을 하고 있는 정겨운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보는 순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70년대로 공간이동 한 듯 묘한 느낌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진도군 관매도 마을 돌담길따라 걷다보면 옛 이야기를 간직한 추억을 만날 수 있다.
이곳 관매도 섬 주민들은 대부분이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 곳곳에서 민박 간판을 볼 수 있으며 식당도 더러 보인다.
관매마을 골목골목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골목길이 바로 '관매도 마실길'인 것이다.
벽화를 그려 넣은 담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더러는 투박한 돌담장이 길게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9월 다도해 걷기 여행길 10선]에
선정한 '관매도 마실길'은 선착장에서부터 시작되어 관매도해변을 지나 관매마을로 이어진다.

관매도해수욕장 뒤로 펼쳐지는 울창한 곰솔 숲 또한 지난 2010년 10월에 생명의숲
국민운동본부와 유한킴벌리로부터 '제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인 '생명상'을 받은 바 있다.

관호마을

집과 담장에 그림들이 화사하게 그려져 있다.
조그마한 슬라이트 지붕들로 가득찬 마을.관호마을.

관매마을보다는 조그마지만 정감이 가는 어촌마을이다.
휴가철이 지나면 고즈넉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관매도의 관호마을에는 현재 50가구 정도 살고 있다. 예전에는 100가구가 넘었다 한다.
돌담으로 된 골목길로 들어서면 맞은편에 ‘정훈이 수산’이라는 간판에 그려진 그림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그 옆으로 이어진 골목길에는 주로 해저 속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한 그라피티가 조성되어 있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철제 난간을 두른 돌계단이 나타난다.
그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담벼락에 마실길 표시판이 부착되어 있다.
명품마을로 조성하면서 관호마을 곳곳에는 이렇게 담벼락에 예쁜 벽화를 그려넣은 것이다.

관호마을 마실길을 걷다보면 뫼둑샘이라는 우물이 있는데 지금도 마을주민들은 아직 여기서 물을 길어다 사용한다고 한다.
식수로도 이용할 만큼 깨끗한 우물은 그동안의 보존이 말해주듯 탐방객들이 함부로 다뤄선 안 될 소중한 주민들의 공공재산이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바닷가 언덕에 위치한 영덕기미 쉼터가 나온다.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이 언덕에는 ‘우실’이라는 튼튼한 돌담이 쌓아져 있는데 일반 돌담과는 다른 역할과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실은 재냉기(재너머 불어오는 바람)로 농작물의 피해가 많은 곳에 쌓는 울타리 역할을 하는 돌담으로 바람을 막고 농작물의 피해를 최소화하여 재앙을 막는 시설이라고 한다.

우실은 마을주민들이 신성시하는 장소로써 마을의 온갖 재액과 역신을 차단한다는 민속신앙의 의미도 갖고 있으며,
마을에서 상여가 지나갈 때는 산자와 죽은 자의 마지막 이별의 공간으로도 여겨진다고 한다.
우실은 이곳 사람들에 단순한 돌담의 의미를 넘어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는 상징적인 존재인 것이다.

전형적인 조용한 어촌마을이다. 밭으로 이어지는 골목 끝까지 가면 밭도 돌담으로 경계선을 구획해놓았다.
여기에도 빈집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위로 올라갈수록 빈집이 많다. 남쪽 마을 뒤로 낮은 능선까지 온통 밭이다.
관호마을은 안부지점에 형성되어 있고 능선까지 밭을 만들어 농사를 짓고 있었다.

장상편마을

관매도는 보통은 관호 마을과 관매도 마을로 구분하는데,
그 외에도 장산편이라는 마을도 있다.
초등학교 옆으로 난 길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남쪽으로 직진하면 장산편 마을 가는 길이다.

오른편으로 ‘습지 관찰로’가 있다. 숲길을 통해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장산편 마을이다.
사실은 관매도해수욕장의 대부분은 장산편 마을에 포함된다.
마을 뒤로 나지막한 산이 길게 이어져 있고 산 아래로는 농경지이다. 마을의 규모에 비해 농경지가 적지 않다.
그 중 일부는 습지라고 하지만, 실상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풍부한 난대성 식물의 서식지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장산편 마을은 아주 단순하다. 집들이 한쪽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로 여타 마을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여기서 큰 길은 단 하나뿐이다.
바로 마을로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마을과 도로 사이에 난 밭을 지나 마을에 들어서게 된다.
이 도로는 오른쪽(남동쪽)으로는 셋배쉼터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는 서쪽 해안, 즉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길이다.다.

오른쪽 마을 끝쪽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계속 가면 셋배쉼터이고,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마을 안 골목길이다.
골목길은 집과 집 사이에 있으며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